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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일기

January 13th, 2019

내일은 내 생일이다. 생일이 다가옴에도 점점 아무 감흥이 없어지는 것은 내가 점점 모든 것들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기 때문일까. 어른은 같은 것을 되풀이 하는 경향이 있어 새로 체험하는 사건의 수가 적기 때문에 시간이 짧게 느껴진다고 한다. 반면 어린이는 새로운 체험을 쌓고 세부에 집중해 상대적으로 느끼는 시간이 길다고 하고. (뉴턴에서 읽은 것들이다.) 우리가 그저 망상으로 치부하는 것들 마저도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그들에 대해 경외심을 가진다. 그 날의 내가 그들과 동일한 선상에 서 있을 수 있기를 바란다. 


타인의 우울을 이해하면서도 언젠가부터 절대 이해할 수가 없게 되었다. 그런 이유는 무엇일까. 요즈음엔 나조차도 우울에 허덕이면서도 스스로에게 집중하다보면 금새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기분은 한결 나아지지만 또 내 우울은 내가 지어낸 거짓인가, 라는 생각에 사로잡히고 만다. 남들보다 조금 우월한 상상 속의 나를 위해서 나를 특별한 존재로 만들려고 하는 나의 무의식이 작용한 결과물인가 하는 마음이 든다. 나는 지독히도 구원자이고 싶기에. 


최근 다이어리를 샀다. 꾸준히 쓰지 못할 걸 알기에 일부러 육공 다이어리로 내가 쓰고 싶을 때만 쓸 수 있게끔. 2020년의 내가 2019년의 나를 보며 열심히 살았다며 위로를 건내줄 그 날을 위해서. 오늘도 모든 것들을 사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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