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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교내활동/[2%] 독서동아리

[2%] 다섯 번째 활동, 조지 오웰『동물 농장』

아무래도 동아리장이 나다보니, 지금 와서 우리가 했던 책들을 돌아보면 대체로 내 취향인 책들이 정말 많은 것 같다. 내년에 할 동아리에서는 다른 조원들의 의견을 조금 더 수렴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이번년도에서도 책을 정할 때 조원들의 의견을 듣긴 했다!) 이 『동물농장』또한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다. 조지 오웰은 2017년 때, 그러니까 내가 1학년이었을 때 읽었던 『1984』라는 책을 보고 홀딱 반한 작가여서 이렇게 이 작품까지도 읽게 되었다. 이 활동을 했을 때 아쉬웠던 점은 괜찮은 토론 주제에 비해 우리 팀원들의 생각이 모두 똑같다는 점이었다. (참여하지 않은 두 명은 토론 당시 빠졌기 때문에 기록이 되지 않았다.)



토론



2018 「동물 농장」 읽고 토론하기


이프로


토론 주제: 정말 어떤 한 동물이 다른 동물들보다 평등할 수 있는 것인가?  (인간도 포함)


내용 참고👇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욱 평등하다.


 


토론은 한 사람씩 돌아가며 의견을 발표, 모두 한 번씩 발표한 뒤에 한 사람씩 반박을 하고 결론을 짓는다. 내용정리에는 시간제한이 있다. 의견 발표에는 4, 반박에는 8분의 시간이 주어진다.


*


의견 발표


유시연: 어떤 한 동물이 다른 동물들보다 평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것이 옳다고는 말하지 않겠지만. 우리는 평준화된 사회에서 살고 있지만, 단언컨데 평등한 사회는 아니다. 만약 우리가 평등한 사회고, 그 누구도 다른 이보다 평등할 수 없다면 현대 사회에서 불평등이라는 단어는 자주 쓰이지 않아야 맞다. 사회적 소득 차이로 인한 차별이 불평등의 대표적인 예이다. 또한 환경에 따라 다른 동물보다 평등한 동물이 나타난다. 전체적인 시각에서 봤을 때, 극지방에서 태어난 동물과 온난한 지방에서 태어난 동물은 시작점부터가 평등하지 않다. 불평등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사회에서 자신의 과오 없이 생긴 불평등은 없어져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차지○: 어떤 방식이든지, 어떤 형태로든지 다른 동물들보다 더욱 평등한 동물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동물이라고 정의되는 인간에 대해 생각해보자.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도 어쩌면 필연적인 불평등이 발생한다. 빈부나 사회적 조건 등에 따라서 말이다. 동물의 세계도 별반 다를 것이 없을 것이다. 동물의 세계에서도 신체적 차이, 사는 환경에 따라 어쩔 수 없는 불평등이 일어난다. 이는 불가피한 현상이며, 누가 옳고 그르다고 할 수 없다.


이은: 우리가 갖고 태어나는 기본적인 능력치들이 저마다 다르다. 인간으로 치면 빈부격차, 동물로 치면 먹이사슬에서의 위치 정도. 평등이라는 말도 참 애매하다. 삶을 살아가다 보면 모든 사람들의 시작점이 같지 않다. 누구는 더 나은 조건에서 시작하기도, 더 불우한 조건에서 시작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욱 평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반론


모두 의견이 같으므로 생략한다.





독후감



「동물농장」을 읽고


서울상도중학교 2학년  번 유시연


조지 오웰의 책은 언제나 재밌다. 그의 정치적 이념이 담긴 부분도, 인간의 이기심을 깊숙이 지적하는 부분도 흥미로웠다. 이 책은 특히 동물들을 의인화한 부분이 두드러졌는데, 마지막에 돼지들이 결국엔 인간이 되었다는 부분이 인상 깊었던 것 같다. 동물농장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생각난 책이 바로 「1984」였다. 나폴레옹이 이미 떠나고 없는 스노볼을 공공의 악인으로 지정해버린 것이 예의 책에서 허구의 존재(라고 생각되는 것)였던 빅브라더를 연상케 하기도 했고, 7계명또한 「1984」의


 

전쟁은 평화

자유는 복종

무지는 힘


 

을 연상케했다. 7계명을 스퀄러가 계속 수정하는 모습은 윈스턴이 자신의 직장에서 과거의 기록들을 수정하는 모습이 생각났고 말이다. 조지 오웰의 가치관을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던 책이었다.


  개인적으로 제일 충격 받았던 부분은 역시나 가장 마지막에 나폴레옹과 돼지들이 두 발로 서서 인간들과 대화를 나누던 모습이었다. 사실 그 전에 스노볼이 풍차를 건설하자고 의견을 냈을 때도 애초에 혁명이 일어났던 취지와 다르지 않나 싶었는데, 그게 이렇게까지 변할 줄은 몰랐었다. 어디서부턴가 돼지들이 점점 권력을 잡기 시작하더니 결국엔 저자가 직접 돼지들이 인간과 같다고 언급까지 했다. 초반부에서 일부 돼지들이 강아지들을 데려다 가서 직접 세뇌시키는 것도 앞서 말했던 「1984」의 이중사고를 얘기하는 것 같았고! 스쿼럴이 흰색 페인트를 들고 가서 7계명을 고쳤던 점도 솔직히 꽤나 충격이었다. 보도지침이..생각났달까. 사실 토론 주제로 방관자였던 벤자민은 과연 옳은것인가, 하는 주제도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벤자민의 행동은이해가 간다. 나였어도 그렇게 탄압하는 정권이 자리잡고 있다면 벤자민처럼 행동했을 것 같다. 우리 독립운동가들을 존경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 비겁하다며 욕하지는 않듯이, 벤자민도 그른 행동을 한 것은 아니다. 실제로 자신의 친구, 복서가 위험할 땐 헐레벌떡 달려와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리기도 했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