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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교내활동/[2%] 독서동아리

[2%] 여섯 번째 활동,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내가 좋아하는 배우 중 하나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개츠비)로 나왔던 영화의 원작이다. 사실 이 이유 때문에 고른 건 아니고, 『두 도시 이야기』와 이 책 둘 중 고민하다가 상대적으로 짧은 이 책을 골랐다. (시험기간이랑 겹쳐 애들이 긴 책을 읽기 싫어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책을 읽는 것 만으로도 영화의 내용이 상상되었고, 시간의 여유가 생긴다면 영화를 보고싶다. 



▲ 위대한 개츠비 영화는 이 사진으로 가장 유명하다. ▲



토론



2018 「위대한 개츠비」 읽고 토론하기


이프로


토론 주제: 개츠비는 과연 위대한이라는 형용사가 붙을만한 인간인가?


토론은 한 사람씩 돌아가며 의견을 발표, 모두 한 번씩 발표한 뒤에 한 사람씩 반박을 하고 결론을 짓는다. 내용정리에는 시간제한이 있다. 의견 발표에는 4, 반박에는 8분의 시간이 주어진다.


*


의견 발표


유시연: 물론 도덕적으로는 개츠비가 위대한 인물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의 성품으로 보았을 때 난 그가 충분히 그 형용사를 받을 가치를 지닌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그 만큼의 재산을 쌓아 올릴 때까지의 그는 본 받을만 하다. 혁명적이고, 대담한 사람이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희생가치를 두고 하나씩 해치워나가는 모습이 변화무쌍하다고 생각한다.


차지○: 개츠비는 위대한 것이 아니라 미련한 것이다. 한 순간도 자신을 위한 삶을 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생은 자신을 위해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개츠비는 일생을 타인을 위해, 즉 데이지를 위해서 살았다. 위대한 개츠비의 내용을 살펴보면 개츠비는 결국 데이지에게 배신을 당한다. 이토록 비참한 삶이 어디 있겠는가. 개츠비가 자수성가해서 성공한 것. 딱 그쯤까지만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이윤: 개츠비 인생의 결말은 비참하게 끝났지만 그가 사랑하는 사람과 재회하기 위해 들인 노력은 충분히 위대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바보같을 수도 있는 행동이지만 생의 마지막까지 데이지를 위해 희생한 것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비록 그 노력은 그의 장례식에도 데이지가 참석하지 않는 대실패로 끝나지만 나는 그래서 그가 더 위대한 개츠비라는 호칭을 얻을 수 있었다고 느낀다.


이은: 개츠비는 위대한이라는 형용사가 붙을만한 인간이다. 단순히 한 여자를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어마어마한 돈을 벌고, 옆에 있는 큰 저택을 사고, 자신을 좋아한다고 말하면 지난 과거는 모두 잊어주겠다 하고, 그녀가 자신을 옛날만큼 좋아하는 게 확실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교통사고를 냈다고 말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할 수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개츠비가 호구같다고 느낀 그 부분들이 사실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


반론


유시연: 그가 도덕적인 삶을 살지 못한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의 화자인 닉또한 그를 위대한 이라고 표현했고, 나 또한 그에게 본받을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3명이 있으면 최소한 한 명이 스승이 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누군가에게 그토록 헌신적일 수 있기란 쉽지 않다.


이윤: 자신을 위한 삶을 살지 않았다는 게 곧 미련하다는 뜻은 아닌 것 같다. 인생은 자신을 위해 존재하는 건 맞지만 개츠비는 자신의 인생을 자신이 제일 사랑하는 데이지를 위해 산 것이므로 그것도 나름 위대한 인생이라 생각한다. 그가 사랑하는 이를 위해 인생을 바친 부분은 위대하지만 비도덕적인 방법으로 데이지를 만나려 한 점은 나 또한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차지: 개츠비가 자신의 목표를 위해 끝없이 노력하고 헌신한 점에서는 그를 위대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개츠비의 목표수행 과정이 옳은 경로였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개츠비는 일종의 불륜을 저지른 것이다. 자신의 소망을 이루기 위해 도덕적이지 못한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 과연 옳다고 할 수 있을까? 그는 자신의 인생을 살지 않았을 뿐더러 도덕적인 삶을 살지 못한 것이다.


이은○: 개츠비는 자신을 위해 살았다. 일종의 불륜 행위를 저지른 개츠비는 다시 데이지와 잘해보고자 데이지에게 접근한 것이다. 비록 그의 끝은 순전히 데이지를 위한 것이었지만 그의 바람은 데이지와 사랑했던 그 때로 돌아가는 것이다. 결국 개츠비의 소망이 데이지와의 사랑이었기 때문에 개츠비는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았다고 볼 수 있다.




독후감


「위대한 개츠비」를 읽고


 

서울상도중학교 2학년 ○ 번 유시연


 

  위대한 개츠비는 사실 그렇게 많이 들어본 책은 아니었다. 그런 책을 이렇게 고른 이유로는 세계 명작으로 손꼽히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내가 좋아했던 배우가 이 책을 기반으로 한 영화에 출연한 점이 가장 컸다. 책 이름부터가위대한개츠비이길래 어떤 이야기일까 괜스레 기대가 되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개츠비가 과연 정말 위대할까, 싶은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그의 확고한 사상이나 가치관은 존경할만 하지만, 그의 도덕적 관념은 좋게 말해도 옳다고 말하기 힘들 것이다. 소중한 이를 위하여 불륜부터 시작해 암시장까지 손을 대가며 불법적으로 돈을 악착같이 모으고... 지금으로 말하자면 신분세탁을 한 셈이다. 애초에 그런 노력을 꾸준히 할 수 있었던 개츠비라면 어떤 일을 했어도 성공했을 것 같은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가 이렇게 불법적인 수단으로 벌어들인 돈은 위법이었다. 내가 개츠비였다면, 난 아마 중간에 돈을 모으다 포기했을 법 싶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개츠비가 데이지랑 만났을 때 그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어 단언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언젠가는 나도 그와 같은 강렬한 감정을 느껴보고 싶다고 조금은 동경하게 되었던 것 같다.


  이 책에서 그려낸 부자들의 모습은 치졸했다. 몇몇 괜찮은 자들도 있었던 것 같지만, 대체적인 분위기는 물질만능주의고, 엘리트주의다. 그들에게 있어서 하층민인 나로서는 불쾌하기만 했다. 개츠비가 교통사고를 냈을 때 조용히 묻어가려는 모습도 상당히 충격이었고 말이다. 이를 보면서 최근에 봤었던 뮤지컬인 웃는 남자가 생각났다. 빅토르 위고 작가의 웃는 남자를 각색해 만들어진 뮤지컬인데,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가 바로 이것이다. “부자들의 낙원은 가난한 자들의 지옥으로 만들어지는 법이니까요.” 개츠비의 행동을 보고 이 문구를 보면 가슴에 와 닿는 게 무언가 있지 않는가? 이와 같이 빈부격차를 고발하고, 사회의 문제점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그런 소설들이 조금 더 대두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